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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느낀다’는 말은 사실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는 자신의 느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품은 ‘생각’, 곧 주변 사람들을 보는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따름이다. ‘네가 느끼기에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는 말은 사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는 내 머릿속의 생각(판단)이다. 이 말은 다시금 내 안의 깊숙한 곳에 자극, 곧 진솔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면 그것이 곧 자신의 입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탓에 공감이라는 게 어려워진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을 힘들어 한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말이다. 남의 의견에 동조해서 자신의 입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패배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관점이다.
틀에 박힌 서랍 정리식 생각을 떨쳐버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하며 ‘좋음’ 대 ‘나쁨’이라는 흑백논리를 삼간다며,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충분히 의식하자. 부정적인 느낌일지라도 허락하고 받아들이자. 그것은 나 자신의 일부이며 내 인생의 일부분이다. 그런 다음 사건을 리프레이밍하고 바꾸어라. (틀을 바꾸어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균형을 잡는 일이다. 자질구레한 것을 두고 절망하거나 흥분하기보다 리프레이밍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잃었다면 일단 떠오르는 감정 그대로 허락하자.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되면 분석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 경우 재해석은 나중에 하는 편이 좋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불안의 원인이다.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
부담스러운 일을 할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습관화 활용 전략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부담감이 덜어진다. 그러니 즐겁고 신나는 일은 짧게 끊어서 하고, 지겨운 일일수록 단번에 끝내라. 당신의 인생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내면에 충실하면서 느낌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는 것은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인생은 그 어떤 꾸밈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와 더불어 사는 이웃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야 한다.
공감을 하려면 타인을 나와 분리된 독립적인 인간으로 볼 수 있고, 그의 마음을 잠시 내것처럼 느껴도 자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건강한 자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아의 경계가 약한 사람들은 공감해야 할 순간에 상대방과 자신을 하나로 합쳐버린다.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철저하게 마음을 청소할 수 있다.
“그건 내 —이다. (감정) 나는 내 인격의 일부로 —을 인정한다. 이제 나는 내 —의 책임을 보다 높은 힘에게 돌린다. 이 힘이 이제부터 내 —을 처리해야 한다.” 상상으로 이 CD나 DVD를 로켓에 탑재해 점화한 다음 될 수 있는 한 멀리 보내라. 달나라까지도 좋다. 이런식으로 당신은 감정의 책임을 더 높은 힘에 맡길 수 있다.
상승 비교가 불행을 낳는다면, 의도적인 하향 비교는 우리의 기분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어 놓는다. 그뿐만 아니라 하향 비교를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게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닫는다. 게다가 감사의 마음까지 느낀다. 만약 가까운 주변에서 하향 비교의 상대를 찾지 못한다면, 그냥 간단하게 텔레비전을 꺼라.
우리는 자기중심주의 탓에 인생 전반에 걸쳐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물음에 끌려 다니며 불안에 떤다. 그러나 다른사람 역시 오로지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물음에만 골몰할 뿐이다. 다른 사람이 내가 하는 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 쓰라리다. 그러나 동시에 해방감도 준다. 세상이 오로지 나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게 아님을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은 묘한 해방감과 편안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