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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돈의 미래
국경 수비대의 몸수색도 피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도 빛보다 조금 늦은 속도로 도달한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챈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화폐를 꿈꾸는 사람들이 30년 동안 만들고자 했고 실패를 거듭하다 얻은 결실이다. 이 책은 지정학적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이상주의(메타버스)에서의 돈의 미래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불록체인 체험 학습키트 1장 증정
저자
오태민
출판
혜화동
출판일
2022.08.26

 

사토시는 디지털에도 원본이라는 개념이 가능한 속성을 부여했다. 이를 위해서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중지불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수의 합리적인 심판자들이 참여하는 게임을 만들었다. 이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은 누구라도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매수당하는 것보다는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프리드먼이 강조하고 싶었던 사실 중 하나는 화폐는 애초에 쓸모나 점유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어떤 물질이 장부의 숫자를 의미하는 화폐로 쓰이기 위해선 몇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썩지 않아야 한다. 가벼울수록 좋다, 분할되어야 한다. 나누고 합쳐도 가치가 동일해서 대체 가능해야 한다. 희소해야 한다. 

 

토마스 셸링의 통찰에 따르면 우리가 누군가를 신뢰할수 있는 이유는 그를 응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비트코인과 비슷한 디지털 머니를 만들 수 없다.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는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서 리더십을 가진 중앙이나 정부가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에는 국경이라는 개념이 없다. 

상업은행들의 경영이 어려워진다. 

 

은행이 가지 못하는 곳까지 도달하는 비트코인의 능력은 변제의 최종성 혹은 결제의 최종성(finality of settlement) 때문이다. 변제의 최종성은 여러 은행을 통해서 돈을 보낼 때 은행 한 곳이 부도가 나도 금융권 전체가 송금자와 수신자를 보호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은행이 없거나 카불처럼 위기에 빠진 지역에서 금융망은 변제의 최종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또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정치적으로 누락시키는 개인이나 단체, 국가들도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망을 통하지 않고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공항 검색대나 국경 수비대의 몸수색도 피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도 빛보다 조금 늦은 속도로 도달한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챈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화폐를 꿈꾸는 사람들이 30년 동안 만들고자 했고 실패를 거듭하다 얻은 결실이다.

 

법무부 관료들이 미국 의회에 불려 나갔다. 미틸리 라만Mythili Raman 당시 법무부 차관보가 의원들 앞에서 긴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저주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가 “세계무역을 좀 더 효율화할 잠재력이 있다 have the potential to promote more efficient global commerce”라고 서두를 읊었을 때 이어진 긴 본론은 더 이상 주목을 얻지 못했다. 비트코인을 수사해야 할 검사들 입에서 비트코인은 세계무역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하나의 보편 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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