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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1,000 전략 수행을 위해 점포 개발팀이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스타벅스 국토개발계획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전국 지도를 펼쳐놓고 스타벅스 매장을 오픈할 수 있는 모든 후보지를 조사했다. 먼저 전국의 지하철역과 신설 예정 지역을 지도에 그려넣었다.
서울 지하철역은 길이가 길고 출구가 8개 이상이라, 역당 4개의 가상 매장을 그려 넣었다.
같은 방법으로 버스정류장의 수도 조사했다.
다수의 인원이 상주하는 대형 빌딩의 수도 조사했다.
공연장, 영화관, 스포츠시설, 공원, 관광지, KTX, GTX, 공항, 터미널, 부두를 비롯해 고객을 모을 수 있는 모든 장소를 조사해 지도에 도식화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토개발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모든 신도시도 포함했다. 거주 인구의 이동도 감안했다.
우리는 다른 각도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연구했다. 임차료가 상승하면서 매장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차료가 낮은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고객을 그곳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즉, 기존 상권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겠다는 역발상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 도입의 타당성을 연구한 것이다. 한국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처음 소개된 지 20년이 지난 2012년, 우리는 점포개발팀을 주축으로 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우선 고객이 차량으로 매장을 방문해야 상품을 팔 수 있으므로 전국의 승용차 현황을 조사했다. 국토교통부 공시 자료에서 전국에 대략 2,000~2,200만 대 차량이 등록되어 있고, 국민 2.5명당 1대꼴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00만 대, 경기도 460만 대, 인천 120만 대 등 수도권 전 지역에 약 880만 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부산 120만 대, 대구 100만 대, 경남 150만 대, 경북 130만 대를 비롯, 경상권도 생각보다 많은 500만 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었다. 성별·연령대별 데이터도 분석해 보았다. 등록된 차량의 운전자 중 약 67%에 해당되는 1,330만 대가 남성 운전자였고, 410만 대가 여성 운전자였다. 나머지 250만 대는 법인 차량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0~50대가 약 1,000만 대로 총 운전자의 50% 가량을 차지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기초로, 우리는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과 경상도 지역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 후보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스타벅스의 주 고객층이었다. 운전자의 50% 이상이 40~50대 중·장년층인데 반해 우리의 주 고객층은 20~30대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주 고객층도 아닌 중·장년층이 차량을 몰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커피를 사러 오겠는가?’ 하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커피 전문점이 점차 확대되고 문화도 바뀌면서 20~30대 남성 고객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긴 했지만, 중·장년층을 우리의 주 고객층으로 보기는 다소 무리였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역발상의 힘이 발휘되었다. 1,000만 명이 넘는 중·장년층을 스타벅스 고객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이제 한국도 명백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노인 인구수는 증가하고 젊은 층 인구수는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대로라면 결과적으로 스타벅스의 고객 수도 감소한다. 그렇다면 기존의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중·장년층으로 고객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사업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까?
저스트 세이 예스 Just say yes라는 서비스 법칙이 있다. 무조건적인 yes가 아니라 원인을 분석해 고객의 클레임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중점을 둔 서비스를 뜻한다. 만약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무조건 "No. 안됩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하고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정중하게 설명하고 고객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결하라는 것이다.
고객님 라떼를 다시 데우면 우유가 변질되어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새로 만든 라떼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흡족한 표정으로 음료를 받는다.
무엇보다 스타벅스의 사명인 '인간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고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를 위해 한 분의 고객, 한 잔의 음료, 우리의 이웃에 정성을 다한다'를 실천